내 마음속의 “중국을 향한 분노”에 놀랐습니다.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31화>


내 마음속의 “중국을 향한 분노”에 놀랐습니다.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간 탈북자 24명이 송환될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이들 중 십명은 중국 공안에 억류되어 있는 상태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요청을 했습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의원은 탈북자 24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12, 13일 두 차례 북ㆍ중 공안회의를 개최해 탈북자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북송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탈북자 가운데 19살 된 소녀는 이미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만나려고 탈북했고, 16살 소년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뒤 한국국적을 취득한 형제를 만나기 위해 탈북했다가 붙잡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송환위기는 세 가지 점에서 우리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김정일 사망이후 백일간의 추모기간 중에 탈북한 사람은 3대를 멸족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 바로 이 상황에서 그들이 강제송환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지금 송환되면 처형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들이 전부 지난 8일과 12일 중국 선양과 창춘(長春)에서 중국 공안의 함정수사로 체포됐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들 송환위기에 처한 탈북자들 중에는 한국에 가족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14일 오후2시에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박선영의원을 포함한 2백여명의 시위자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정부가 이들이 원하는 제3국으로 보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준비시간이 하루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백명이 모일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은 크게 격앙되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의 간부가 중국국기인 홍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는데 이를 박선영의원과 김석우 前통일부차관님이 극구 말렸습니다. 그런데 이 광경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말리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불지르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한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나는 수없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시간만 가능하면 무조건 참석한 집회가 탈북난민 강제송환 반대집회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몇 년간 나는 아주 예의바르게 집회를 했습니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너무도 오랫동안 우리는 중국과 선린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니 돈독한 한중 선린관계를 위해서도 탈북난민의 강제송환을 중단해 주십시오.” 이것이 나의 한결같은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하면 나는 악착같이 말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는 오성홍기가 불태워지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했고 이를 말리는 박선영의원이 미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마음 속의 과격성과 한맺힘에 놀랐습니다. 나는 길거리로 돌진해서 드러눕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이 탈북자들을 강제송환하는 중국정부를 얼마나 미워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내게 연설할 기회가 왔을 때 나는 중국정부를 향해 “당신들은 G2 경제대국이라 하지만 우리의 눈에는 불쌍하고 한심한 인권후진국일 뿐이다. 탈북동포를 죽음으로 내모는 당신들은 전 세계 사람들의 경멸의 대상이다. 당신들은 스스로 강대한 골리앗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눈에는 다윗의 물맷돌에 맥없이 쓰러지는 허약한 골리앗이다.”라고 절규했습니다.


또 나는 중국이 20일경 강제송환을 한다는데 이번 송환을 악착같이 저지하기 위해 매일 오후2시에 대사관 앞 집회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찬성했습니다. 그래서 13일도 14일도 마찬가지이고 이 문제가 종료될 때까지 매일 오후2시에 중국대사관 앞 항의집회가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정부에게 이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법은 오후2시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일뿐입니다. 그래서 간절하게 호소드립니다. 여러분이 살아가시면서 한번 쯤은 탈북난민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와 주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참석이 절박하게 필요합니다. 데모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크게 관심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들이 북송되더라도 처지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왜 좌파 시민단체들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합니까? 왜 민주통합당은 가만히 있습니까? 김정은정권을 자극할까보아서 입니까? 우리나라 좌파시민운동은 자기들이 대한민국의 인권문제는 다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면서도 왜 탈북동포들이 강제송환되어 죽음을 맞는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것입니까? 특히 과거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항거해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군사독재보다 백배는 더 악독한 것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수령독재인데 그렇다면 수령독재와 더 열심히 싸워야 하는 것 아닙니까? 리비아의 카다피가 죽음을 맞았을 때 우리 모두 환호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정은 앞에서는 왜 숨죽입니까?


애국시민 여러분, 좌파들의 良心부재, 知性부재, 진실성 부족을 규탄하기 위해서도 여러분의 열성어린 참여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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